지금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혹은 그 마음이 잘 반영된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조리있게 혹은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미숙하기 때문에 양육자나 보호자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아이들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그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한 책을 추천하도록 하겠다.

Ⅰ.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이라는 책의 간단한 설명
저자는 수많은 그림책 중에서 어떠한 책을 고르고, 아이와 책을 읽으며 어떤 말을 나눠야 할지, 그리고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싶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공유하고 싶다는 말을 전한다. 그림책이란 그 속에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있어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투영할 수 있고, 부모는 그림책을 통해 어린 시절의 동심을 일깨우고 아이의 마음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기는 세 돌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세 돌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을 놀이의 도구로 활용하여 아이가 원하는 놀이 방식으로 놀아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림책이 재미있게 놀이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읽어 줘야할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그림책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의 눈과 손이 자주 가는 그림책이 곧 좋은 그림책인 것이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은 1장부터 4장까지 총 4장에 걸쳐 각 주제에 맞게 그림책들을 소개, 설명하고 있다. 1장은 아이의 연령별 발달 과제와 그에 맞는 그림책으로 구성되어있고, 2장은 구름과 바다, 기차, 숲과 같은 아이들이 쉽게 매혹되는 상징을 이해함으로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징이 들어있는 그림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3장에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이런 그림책을 볼 때 기분이 나아지고 든든한 친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4장에는 부모가 권하는 그림책과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에 대하여 설명한다. 제일 마지막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그림책 목록이 알기 쉽게 표기되어 있다.
Ⅱ. 가장 인상적인 부분과 그 이유
필자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장에서 나오는 똥은 아이들의 소중한 분신이다. 어른이 생각하기에 똥은 그저 더럽고 지저분한 것, 생각하기조차 싫고 입에 담기도 싫고 무엇보다 책에서까지 눈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유쾌한 것이 아님이 분명한데 책에서는 똥이란 아이들의 소중한 분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4권의 책을 소개해 주는데 필자는 이 중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와 ‘강아지똥’을 읽어보았던 적이 있다. 읽어 볼 뿐만 아니라 유치원 권장도서로 집 책장에 예쁘게 책이 꽂혀있기도 하다. 때문에 바로 책을 꺼내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다시 봐도 아주 재미있다. 어른인 나도 입가에서 웃음이 흘러 나온다. 똥의 모양과 떨어지는 의성어들이 아주 재미있고, 그림에 나온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들은 놓치기 아까울 정도였다. 그야말로 정독이었다. 마지막에 두더지가 개 한스의 머리에 자신의 똥을 누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은 재미를 넘어 통쾌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이 책은 똥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을 바꾸고, 똥을 아주 친숙한 존재로 인식하고 재미있어한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이와는 달리 ‘강아지똥’에 나오는 똥은 재미있거나 익살스럽지 않다. 더럽고 버림받은 존재로 나오는 강아지똥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슬퍼한다. 그렇게 서럽고 슬픈 시간을 보내고 있던 강아지똥에게 민들레가 나타나 강아지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강아지똥은 자신을 필요로하는 민들레를 기쁜 마음으로 힘껏 껴안는다. 이 장면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대상에게 온몸을 다해 희생하고 사랑하는 강아지똥의 모습이 곧 우리 아이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사랑하고 소중하게 대해 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곧 사랑스런 민들레 씨앗이 되어 자신이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이에게 전하고 나눠주러 부모의 품을 떠날 것이다. 이처럼 필자가 이 부분을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똥이 그냥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똥이 아니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좋아하는 소재인 똥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이와는 다르게 진한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때 나의 작고 편협한 사고와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Ⅲ. 추천하는 그림책
필자가 추천하고픈 그림책은 최숙희 작가님의‘엄마가 화났다’(책읽는곰)라는 책이다. 주인공 산이는 자장면을 먹다가 엄마에게 혼난다. 목욕을 하다가도, 그림을 그리다가도...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를 보며 손발이 후들후들 떨리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던 산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사라진 산이의 자리에 망연자실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이 등장한다. 엄마는 사라진 산이를 찾으러 어느 한 성으로 들어간다. 성 안에서 만난 후루룩은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나만 보면 가만히 좀 있으래요. 엄마가 가만히 있으라고 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라고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는 다시 산이를 찾으러 나와 다른 성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만난 부글이는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나한테 자꾸 소리를 질러요. 엄마가 버럭 소리를 지를 때마다 내 거품이 툭툭 터져 버려요. 이러다 내가 점점 작아질 것 같아요.”라는 말을 엄마에게 한다. 엄마는 또다시 길을 나선 후 다른 곳에서 얼룩이를 만난다. 엄마를 만난 얼룩이는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걸핏하면 나 때문에 못 살겠대요. 나는 엄마가 정말 정말 좋은데...”라고 말한다. 엄마는 그만 주저앉아 미안하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그때, 산이가 엄마를 부르며 나타난다. 엄마는 산이를 꼭 안아주며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산이도 엄마를 꼭 안아주며 이 책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이 책을 좋아한다. 처음 이 책을 읽어줬을 때가 5살 때였는데 책을 읽으며 아이가 내게 했던 첫 말이 “엄마, 내 마음하고 똑같아.”였다. 그러면서 엄마인 나에게 화를 조금만 내면 안되냐는 부탁까지 했었다. ‘엄마가 화났다’에서 나오는 산이의 마음을 후루룩, 부글이, 얼룩이가 대신 이야기 해주는데 이 말이 곧 우리 아이의 감정이기도 했던 것이었다. 아이는 엄마에게 혼났을 때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이 책을 통해 아이는 위로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엄마인 나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엄마에게 혼나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아이의 자세한 감정을 살피게 되니 화를 내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었다.‘엄마가 화났다’는 엄마에게 혼나는 아이의 마음을 아주 잘 반영한 책으로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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